병원勞使 강경대결 치달아…경찰력 투입-삭발-철야 농성

  • 입력 2002년 8월 30일 18시 45분


30일로 파업 100일째를 맞은 경희의료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車水蓮) 소속 조합원들은 병원측의 징계조치와 정부의 경찰력 투입방침 등에 맞서 집단삭발과 철야농성 등으로 투쟁 강도를 높였다.

경희의료원 노조 남녀조합원 15명은 이날 경희의료원 본관 농성장에서 병원측이 29일 조은숙 지부장 등 4명을 파면하고 8명을 해임하는 등 징계조치를 내린 데 반발해 집단적으로 삭발했다.

또 서울대병원 이화의료원 한양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등 서울지역 대형 병원노조 일부 조합원들은 경찰력 진입에 대비해 30일 밤 경희의료원과 강남성모병원 등에 각각 집결해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9월 2일까지 철야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병원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병원노조가 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를 무시한 채 진료시설을 점거해 파업을 벌이는 것은 명백한 불법 폭력행위로 이를 즉각 중단하라”며 “정부는 공정한 조정자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라”고 요구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3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강남성모 100명, 여의도성모 60명, 의정부성모병원 45명 등 모두 205명의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참가 정도에 따라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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