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2005년 대입안 혼란 확산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33분


2005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이 발표됐지만대학별 세부 전형방법 등을 내놓지 않아 일선 고교 교장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최소 이수단위 완화〓서울대는 29일 2005학년도 입시의 지원자격으로 제시한 과목별 최소 이수단위 수가 너무 많다는 여론을 감안해 이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완화 대상을 교사가 부족한 일부 소규모 고교 출신 학생들로만 한정할 방침이어서 대도시 고교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는 “입시안 발표 이후 최소 이수단위 수를 줄여달라는 일선 고교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일선 고교의 현실을 고려해 과학과목 담당교사가 적어 이수단위를 채우지 못하는 소규모 고교 학생들에 한해 과학과목을 다른 관련 과목으로 대체 이수하는 것 등을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빠른 시일 안에 일선 고교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소규모 고교 중심으로 대체 이수를 인정하는 관련 교과와 대체 이수 단위범위 등 상세한 기준을 확정키로 했다.

▽일선 고교 반발〓김조영(金朝寧·서울 잠실고 교장) 서울국공립고교장회 회장은 이날 “서울대의 입시안은 고교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에 위배된다”며 “서울대가 이를 수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의 최소 이수단위 완화 방침은 소규모 학교 선정, 대체이수 과목 인정 등을 결정하기 힘들고 대도시 학교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는 2일 발표한 2005학년도 입시안에서 기초학력의 저하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학 20단위, 사회 과학 각각 22단위 이상을 이수한 수험생들에게만 지원 자격을 주기로 했다.

▽세부계획 빨리 발표해야〓2005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에 대학별 수능과 학생부 반영방법만 포함돼 있고 세부 계획이 없어 교사와 수험생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고1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배우고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 선택교육과정에 들어가려면 9, 10월 중에는 학생들의 과목선호도를 조사해 교과서를 주문하는 등 교육과정을 편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모집인원, 모집유형, 전형요소 반영비율 및 반영점수 등 구체적인 전형 방법을 내년 12월에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선 고교에서는 “학생의 과목 선호도는 지망 대학이 어떤 선택과목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교육부와 대학들은 세부 계획을 빨리 내놓지 않을 경우 큰 혼란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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