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오늘까지 150mm 더내려…집중호우 18명 사망-실종

  • 입력 2002년 8월 8일 18시 33분


호우전선이 남부지방으로 이동하면서 낙동강 중하류의 일부 지역에서 범람이 우려돼 한밤중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경남도재해대책본부는 8일 오후 10시경 합천군 일대 낙동강 수위가 8.7m로 둑 높이 9m에 근접해 범람 위험에 처하자 합천군 청덕면 우곡과 유천마을 주민 35가구 105명을 인근 야산과 폐교로 긴급 대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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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삼랑진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으며 9일 오전 4시를 전후해서는 부산 구포 일대가 침수될 우려가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낙동강의 중하류 지역은 이날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전국에 쏟아진 집중호우는 8일 오후까지 다소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경남지역은 이날 밤부터 9일까지 최고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4일부터 8일까지 닷새째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모두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재산피해액은 78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집계〓8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강원 영월군 동강 주변 75가구가 물에 잠겨 528명이 인근 학교와 관공서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전국적으로 974가구 278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도로 및 다리 202곳 108억여원, 하천 유역 시설 567곳 358억여원, 수리시설 174곳 65억여원, 기타 81억여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216억1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178억8700만원, 경기 155억5600만원, 강원 119억여원, 전북 71억여원, 경북 38억여원 등이다.

▽교통통제〓7일 오후부터 통제되던 서울의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은 8일 대부분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한강 잠수교 수위는 8일 오후 11시 현재 8.2m로 ‘잠수수위’인 6.50m를 넘어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

또 국도는 강원 인제군 한계령 44번, 정선군 38번 등 2곳의 차량 통행이 여전히 통제됐다.

▽강수량〓4일부터 8일 오후 8시 현재까지 총강수량은 경기 양평이 555.0㎜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472.0㎜, 봉화 484.5㎜, 철원 382.5㎜, 원주 466.0㎜, 이천 446.0㎜, 천안 339.5㎜, 완도 438.0㎜, 임실 346.0㎜, 대전 260.0㎜ 등을 기록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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