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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8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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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하는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성장캠프’가 열린 경북 청도군 비슬문화촌. 손을 꼭 잡은 엄마와 딸 40명이 한데 모여 모녀(母女)의 정을 나눴다.
6, 7일 이틀 간 열린 이 캠프에서 엄마와 초등학생 딸은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어울려 춤을 추기도 했다.
사춘기에 들어서는 딸들은 ‘아름다운 성, 당당한 여성’이라는 강연을 엄마와 함께 열심히 들으면서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떡 메를 친 뒤 인절미를 만든 김미소(金美昭·12·의성 단촌초등학교)양은 “집에서 늘 엄마와 함께 있지만 그동안 엄마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며 “힘든 농사일을 하는 엄마들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개학을 하면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해경(朴海慶·36)씨는 “농사일이 바빠 딸아이에게 별 신경을 못썼는데 함께 어울려보니 부모 자식 사이에도 서로 이해하며 정을 쌓는 노력이 필요한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도시에 살다가 농촌으로 이사온 김복순(金福順·40·의성군)씨는 “농촌의 문화시설이 부족해 딸에게 늘 미안했는데 딸과 함께 실컷 시간을 보냈더니 마음이 개운하다”고 말했다.
캠프를 마련한 최외선(崔外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영남대 교수)은 “딸들이 농사짓는 어머니의 역할을 새롭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딸들이 엄마들을 더 가깝게 느끼고 농촌의 엄마들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