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심야운행도 확대…예산마련-노조합의가 관건

  • 입력 2002년 8월 2일 19시 12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장이 2일 모임을 갖고 심야시간대 대중교통 연장 운행을 비롯한 공동협력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관할지역 우선주의’ 정책 때문에 개선되지 못했던 수도권 전체의 현안 해결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수도권 전철의 심야시간대 1시간 연장 운행은 야간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대도시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어서 시행될 경우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3개 시도지사들이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협력 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내용〓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등은 이날 수도권을 운행하는 전철의 운행시간을 현재보다 1시간 더 연장하고, 서울과 경기 인천을 오가는 ‘광역버스’도 장기적으로 노선 및 운행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손 지사는 “전철의 경우 우선 1시간 연장 운행한 뒤 장기적으로 더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며 “또 광역버스의 심야 운행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지하철 연장운행을 연내에 실시하기는 힘들겠지만 내년 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개 시도는 또 한국수자원공사의 상수도 원수요금 인상이 관련 지자체와 사전 협의 없이 몇 년째 이루어져 서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법 개정을 공동으로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원수요금 인상률은 1999년 31.0%, 2000년 10.1%, 2001년 16.6%, 올해(9월 인상 예정) 19.9% 등으로 매년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책정됐다.

3개 시도는 또 서울시가 현재 시행 중인 ‘운행차 배출가스 정밀검사제’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해 공동 추진키로 했다. 이는 차량이 도로에서 주행하는 상태에서 배출가스를 측정함으로써 오염물질 배출차량을 정확히 선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향후 과제〓이같은 ‘광역행정 협력 사업’은 제도 시행시 많은 시민들의 편익 증대 등이 예상되지만 예산 문제, 철도청과의 협의, 노조와의 합의 등 적지 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

전철 연장운행의 경우 운행 연장에 따른 심야 보수시간대 단축, 기관사 등 인력 충원, 비용 상승 문제와 노조의 반발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종 시행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전철 운행이 연장되는 시간대가 택시영업이 가장 활발한 때여서 택시업계의 반발이 우려된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