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거리 고교배정 없어진다…수원-성남-안양-고양 평준화지역

  • 입력 2002년 7월 31일 18시 26분


2003학년도부터 경기 수원, 성남, 안양권(과천 의왕 군포시 포함), 고양 등 수도권 고교 평준화 4개 지역의 중학생들은 원할 경우 거의 대부분이 구역 내(근거리 지역) 고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경기도 고교 평준화지역 학생배정 방안’을 확정해 31일 발표했다.

▶본보 4일자 A30면 참조

이 방안에 따르면 학생배정 방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군 내 배정’(1차 배정)과 ‘구역 내 배정’(2차 배정) 원칙에 따라 2단계로 이뤄진다.

그러나 구역 내 신입생수가 고교 정원보다 많을 경우 지난해처럼 다른 구역으로 배정하지 않고 학급당 학생정원을 다소 늘려 수용키로 했다.

수도권 고교 평준화 5개 지역 중 부천시는 단일 구역으로 2002학년도처럼 학생들이 전체 고교를 대상으로 지원한 뒤 추첨으로 학교를 배정받게 된다.

한편 올 2월 처음으로 실시된 수도권 평준화지역 학생 배정 과정에서는 전산 오류로 인해7721명의 학생이 학교를 잘못 배정받은 것으로 드러나 재배정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학생 배정〓1차 배정은 학군 내 일반계고교를 대상으로 학생이 5지망까지 적어내면 컴퓨터 추첨을 통해 학교를 배정하는 것이다. 이때 구역이 다른 고교에도 지원이 가능하다. 1차 배정의 비율은 수원 성남 고양 50%, 안양권 40%다.

1차 배정에서 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2차 배정을 통해 학교가 결정된다. 중학교 소재지를 기준으로 한 구역 내 일반계고교 전체를 대상으로 지원 순서를 적어낸 뒤 역시 추첨으로 배정받는다.

지난해 2차 배정 때는 학급당 학생 정원을 제7차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35명으로 제한해 신입생수가 고교 정원을 초과했던 구역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다른 구역 고교로 배정됐으나 이번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정원을 다소 늘려 수용키로 했다.

▽구역 조정〓안양시의 경우 동안구와 만안구 구역으로 각각 나눠져 있던 것을 한 구역으로 통합하고 학급당 학생정원을 늘려 최대한 안양시내에서 학생들을 수용키로 했다.

그러나 학급당 정원을 38명까지 늘려도 신입생이 넘칠 경우 불가피하게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해 학생이 부족한 과천시와 의왕시 소재 고교에 배정할 방침이다.

수원시도 1차 배정 비율을 70%에서 50%로 낮춰 다른 구역으로 진학하는 학생 수를 줄이기로 했다. 또 고교 수가 부족한 팔달구-권선구 남부 구역(2구역)의 일부 학생들은 장안구-권선구 북부 구역(1구역)에 배정하고 현재 1구역에 속해 있는 수원여고를 2구역으로 조정해 학생들을 수용키로 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성남시나 고양시의 경우 학급당 학생정원을 1, 2명 늘리면 전원 구역 내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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