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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3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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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정재형(鄭在瀅) 변호사가 최근 경북대 보건대학원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 ‘이주노동자의 건강 관련 특성과 의료이용실태’에 따르면 지역 외국인 노동자 468명을 대상으로 병원 이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0.8%가 ‘지난 1년 동안 질병에 걸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의료기관 이용과 관련해 조사 대상자의 38%는 ‘의료진과 의사 소통이 힘들다’고 밝혔고 치료비가 비싸다(32.8%)거나 진료시간을 내기가 힘들다(23.7%)고 대답한 사람도 많았다.
이와 함께 건강보험의 경우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경우 53.6%가 가입해 있는 반면 불법 체류자는 6.7%만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재보험은 산업연수생의 40.4%, 불법 체류자는 7.6%만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동네 병의원이 28.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종합병원(21.4%), 외국인진료소(20%), 보건소(13.4%), 약국(11.3%), 한의원(9.2%) 등의 순이었다.
정 변호사는 “이번 조사 결과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기초적인 의료보장체계에서 소외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이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공시스템의 확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