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 산성도 매년 강해져

  • 입력 2002년 7월 18일 18시 09분


서울지역에 내리는 빗물의 산성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가 펴낸 ‘2002 환경백서’에 따르면 서울지역 빗물의 연 평균 산성도(수소이온농도지수·pH)는 96년 5.7, 97년 5.2, 98년 4.9, 99년 5.0, 2000년 4.8에서 지난해 4.7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산성비는 pH 5.6 이하인 경우를 말하며 낮을수록 산도(酸度)가 강하다는 뜻이다.

산성이 강한 비가 오랫동안 내리면 건물, 다리 등 구조물을 부식시키고 식물의 수분흡수를 억제하거나 토양의 유기물 분해를 방해하는 등 생태계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지난해 내린 비의 연평균 산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 한남동으로 pH 4.2를 기록했으며 은평구 불광동, 구로구 구로동, 광진구 구의동 등도 pH 4.4∼4.5로 산도가 높은 편이었다.

월별 산성도는 9월이 pH 4.4로 가장 높았으며 황사가 심한 4월은 7.3으로 낮은 편이었다.

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데다 최근 들어 중국의 공업화가 급진전되면서 공단 등에서 배출되는 산성비의 원인물질이 한반도로 넘어와 우리나라의 빗물 산성화가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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