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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16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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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화천댐(파로호) 어민들은 정부가 금강산댐 붕괴사고에 대비, 파로호 물 빼기를 장기화하면서 고기잡이를 못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강원도와 파로호 어민들에 따르면 화천댐은 지난해 12월 수문 비상방류구 건설 사업을 시작하며 파로호 물을 뺀 데 이어 5월 초 느닷없이 금강산댐 붕괴사고 위험문제가 불거지면서 물을 가두지 않아 7개월 째 물이 빠져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양구군 22가구와 화천군 21가구 등 파로호 내 43가구 어민들은 7개월 째 어업활동을 못하고 조업손실이나 어구의 피해 등으로 그동안 총 9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파로호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하던 민박과 음식점 등도 이후 영업을 전혀 못하고 이 일대 6개마을 85가구 170명의 주민은 졸지에 교통수단이었던 뱃길이 끊기며 육지 속의 섬 생활을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어민과 인근 피해 주민들에게 생계비 명목으로 지급된 지원금은 강원도와 양구군, 화천군이 일부 지원한 1억6000여만원이 고작이다.
어민공동대표 김기환씨(45)는 “국민이 이토록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정부가 나 몰라라하는 처사에 분개한다”며 “파로호 물 빼기가 정부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정부차원의 피해보상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