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개편-수험생 가이드]논술 시험도 치른다

  • 입력 2002년 7월 15일 18시 34분


美대학 진학 설명회 - 이인철기자
美대학 진학 설명회 - 이인철기자
《“2005년부터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합니까.” 12일 서울 중구 다동의 한 강당에서 열린 P어학원이 주최한 미국 명문대 진학 입시설명회에서 새 SAT제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중고생과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했고 2005년부터 SAT 출제가 달라진다는 소식이 알려진 탓인지 초등학생과 중학교 1학년생들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미국인 입시학원 강사가 설명하는 대입 준비요령과 미국 대학 재학생의 입시체험담 등을 꼼꼼히 메모하거나 영어로 질문을 던지는 등 열띤 분위기였다.

김모군(15·서울 K중 3학년)은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또래 대부분이 여름방학부터 대입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며 “SAT에 새롭게 추가되는 단문 독해와 논술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 진학의 첫 관문인 SAT가 2005년부터 논술 시험이 신설되는 등 대폭 개편된다.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중학생들은 지금부터 새 제도에 맞게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떻게 달라지나〓6월27일 미국 전국대학위원회(College Board)는 2005년 3월부터 실시되는 SAT에서 독해력, 수리능력의 비중을 늘리고 논술 시험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새 SAT는 ‘독해(critical reading)’ ‘수리(math)’ ‘논술(writing)’ 등 3가지 영역으로 치러지며 시험시간도 현재 3시간에서 30분이 늘어난다. 배점은 현행처럼 영역별로 200∼800점.

독해영역은 현행 언어영역(verbal)에 해당되며 독해력의 비중이 커졌다. 주어진 단어들의 관계와 비슷한 관계의 단어 쌍을 찾는 유추(analogy) 문제가 폐지되는 대신 기존의 장문 독해 외에 단문 독해 문제가 새로 추가된다. 단문 독해 지문은 과학 역사 문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출제된다.

수리영역은 출제범위에 대수(algebra)Ⅱ가 추가돼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어진 조건에 따라 구의 부피 등을 비교하는 형식의 정량비교(quantitative comparison) 문제가 15문제 가량 출제됐지만 2005년부터는 폐지된다.

새로 추가되는 논술시험은 SATⅡ의 논술과목과 유사한 형식이다. 논술시험은 객관식 문법 문제와 에세이 작성 등으로 나뉜다. 객관식 문제는 문법이 틀린 부분을 가려내거나 문장이나 단락을 완성하는 형식의 문제가 출제된다. 논술은 에세이 작성시간 25분을 포함해 1시간 가량 치러질 예정. 독창적인 글쓰기 능력보다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평가한다.

에세이는 주어진 지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채워 넣거나 지문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전개하는 형식의 문제가 출제된다. 평가는 2명의 채점관이 각각 1∼6점으로 점수를 매기고 이를 평균하는 방식으로 전형한다. 두 점수가 2점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제3의 채점관이 다시 채점한다.

▽어떻게 준비하나〓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은 외국인 학생은 논술시험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학생의 경우 수리영역에 비해 언어영역의 점수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일찍부터 어휘력과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

중학교 3학년부터 다양한 영어책을 읽고 어휘력과 문장 분석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문 잡지 등 시사적인 이슈를 다룬 책자는 물론 인문, 철학, 과학, 역사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영어책을 틈틈이 읽어둬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표현과 사례 등을 따로 정리하거나 훌륭한 영어표현이나 틀리기 쉬운 표현 등을 정리하는 노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요령이다. 매일 영문 일기를 쓰고 원어민에게 교정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박용기자 parky@donga.com

▼새 SAT준비 영어 듣고 말하기 훈련 꾸준히▼

최근 여름방학이 되면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뿐만 아니라 일반고 재학생들까지도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할 정도로 미국 대학 진학 ‘붐’이 일고 있다.

국내 중고생이 혼자서 외국 대학 진학 준비를 하기란 여간한 의지와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부모의 권유 때문에 미국 유학 준비를 하다가 미국은 고사하고 국내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진로와 적성에 따라 미국 대학진학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어학 실력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AT는 영어로 치러지는 시험이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고득점과 직결된다.

그러려면 영어로 말하고 쓰고 듣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영어 소설을 읽거나 AFN, CNN 청취 등 매일 일정하게 듣는 연습을 해두면 어학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SAT 영역별로 기출 문제를 풀면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다.

국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또래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면 고립됐다는 생각에 학습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비슷한 계획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모여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미국 대학은 SAT 성적은 물론 내신성적과 교내 특별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공부와 함께 특별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이 진학에도 큰 도움이 된다.

제시 백(프린스턴리뷰어학원총괄학무부장)

▼美대학진학 이것만은 알아둬야▼

주부 노모씨(43·서울 성북구)는 요즘 미국 명문대 진학 세미나가 열리는 곳이면 빼놓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열성을 쏟고 있다.

얼마 전 과학고 2학년생인 아들이 “내신성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국내 대학에 응시하느니 차라리 미국 대학 시험을 치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노씨는 “아들이 과학고에 다니지만 아직 별다른 경시대회 입상 경력도 없는 데다 내신성적마저 불리해 국내 대학을 포기하고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SAT를 공부하는 등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국내 중고교생들이 늘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진로·적성과 어학실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체계적인 진학 준비를 해보자.

▽어떻게 선발하나〓대학별로 △내신성적(GPA) △SAT/SATⅡ/토플 △심화과정(AP) △특별활동 △추천서 △에세이 △인터뷰 등을 기본적으로 반영하지만 선발 기준이나 배점 등은 학교별로 다르다.

내신성적은 보통 중3∼고3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학년별 과목별 성적 반영비중은 같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상승하거나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하는 ‘심화과정(AP)’ 등 난이도가 높은 수업을 이수한 학생에게 높은 점수가 주어진다. 미국 명문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내신성적이 4점 만점에 3.5점(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인 경우가 많다.

▽SAT 고득점을 노려라〓1800여개 미국 4년제 대학의 80%가량은 SAT 성적을 요구한다. SAT는 매년 7번 실시되며 언어(3영역), 수리(3영역) 등 7가지 영역에 걸쳐 3시간 동안 치러진다. 전체 응시생 가운데 고교 2학년 봄과 고교 3학년 가을 등 2차례 응시하는 학생이 50%가량을 차지한다.

배점은 수리와 언어 영역별로 각각 200∼800점. 지난해 SAT 응시자의 평균 성적은 수리는 514점, 언어는 506점이었다. SATⅡ는 수학(Ⅰ,Ⅱ), 작문, 물리, 화학, 생물 등 22개 선택과목에 대한 객관식 시험(작문 제외)이다. 시험 시간은 과목당 1시간이며 작문에는 20분간 치르는 에세이 시험도 포함된다. 미국 명문대의 대부분은 작문, 수학(Ⅰ,Ⅱ 중 택일)을 필수로 요구하고 수험생이 한 과목을 선택해 모두 3과목의 SATⅡ 시험을 요구한다.

7월부터 SAT와 SATⅡ 성적이 대학에 곧바로 통보돼 과거처럼 여러 번 시험에 응시해 좋은 성적을 골라 제출할 수 없게 된다.

▽특별활동〓이것저것 특별활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일을 골라 끈기 있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 축구나 음악밴드 등 여럿이 어울려 활동하는 특별활동을 3∼4년간 꾸준히 했다면 책임감, 성실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학교 신문사, 교지 편집위원 등은 활동 내용을 증명할 만한 자료가 남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 쉽다.

▽추천서·에세이〓추천서는 누가 썼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진학상담 교사나 담임교사 등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을 골라 마감시간에 쫓기지 않도록 일찍 부탁하는 게 좋다. 에세이는 원서 접수 한달 전부터 컴퓨터나 타자기로 작성한다. 에세이는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솔직히 드러내도록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사람의 에세이를 흉내내거나 극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거짓으로 꾸며내는 것은 감점 요인. 문법이나 맞춤법이 틀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원 대학이나 학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작성하며 에세이를 작성한 뒤에는 교사나 원어민 등에게 검토를 부탁하는 등 글을 정갈하게 다듬어야 한다.

▽인터뷰〓인터뷰는 수험생이 학교를 방문하거나 면접관이 직접 수험생을 찾아와 치른다. 왜 학교에 지원했는지, 장래 희망, 취미 등에 대한 질문이 많다.

SAT관련 홈페이지
홈페이지특징
www.collegeboard.com미국 전국대학위원회 홈페이지. SAT변경안묻고 답하기, 샘플 문제 등 제공
www.review.comSAT 전문학원
www.kaplan.com
www.powerprep.com대입시험 정보 제공
www.tpr.co.kr대학진학 정보,SAT시험 정보 제공(한국어)
www.wise-education대학진학 정보(한국어)
www.ike.co.krSAT 대비반 개설(한국어)
www.satcampus.co.krSAT 전문학원(한국어)
jsseducation.co.kr대학진학 정보(한국어)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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