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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12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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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논란〓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김원형씨는 “아들이 4세 때 미국 국적을 취득해 놓고 파문이 일자 ‘이럴 줄 알았다면 미국 국적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인격적 자질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미국이 좋다면 미국에서 살 것이지 왜 한국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는가”라고 물었다.
작성자 김태훈씨는 “한 나라의 재상 아들이 국적을 포기한 외국인이라는 사실은 창피한 일”이라며 “임명 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면 마땅히 총리에 대한 인사는 취소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나라위상’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총리는 군을 통수하는 두 번째 서열인데 이러고도 어떻게 전방에 가서 장병을 독려할 수 있겠느냐”며 “만약 본의가 아닌 실수라면 아들의 국적을 한국 국적으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원 강수호씨(27·경기 고양시)는 “첫 여성 총리라는 게 중요하기는 하지만 총리로서의 자질이 더 중요하다”며 “총리가 국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를 세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ted’라는 ID의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에 띄운 글에서 “지금 우리는 국제화시대에 살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교포로서 단 하루도 내 조국을 잊어 본 적이 없다. 장 총리서리의 아들도 분명 한국인이고 편의상 미국 시민권을 가졌겠지만 그게 큰 문제이고 총리 임명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 또한 우스운 일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회사원 류화주씨(25·여·서울 동작구 사당동)는 “장 총리서리의 말이 맞다면 아들의 미국 국적 취득과 한국 국적 포기는 법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이중국적 파문〓사회 지도층 인사 본인이나 그 자제가 이중 국적을 가져 논란이 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1993년 문민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박희태(朴熺太) 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딸의 이중 국적 문제로 10일 만에 물러났다.
또 2000년 8월 교육부 장관에 취임한 송자(宋梓) 장관은 본인의 이중 국적 문제가 발단이 돼 취임 24일 만에 물러났다.
최근 사임한 서울대 이기준(李基俊) 전 총장의 장남은 이중 국적으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서른 두 살이라는 나이에 뒤늦게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바 있다.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 장관의 차남은 국적이 미국이었지만 30세에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뒤늦게 군에 자원 입대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