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체 공장서 화약폭발사고…직원3명 사망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44분


5일 오후 2시10분경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방위산업체 ㈜풍산 동래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약폭발사고가 발생, 직원 3명이 숨지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군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권총과 소총의 소형뇌관을 보관해 오던 뇌관건조실에서 갑자기 굉음과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 25평 규모의 단층 뇌관건조실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직원 김광현(57), 탁선균(52), 김남규씨(40) 등 3명이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숨지고 4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또 강한 폭발음으로 인근 주택의 유리창이 깨지고 주민들이 한때 대피하기도 했다.

주민 이영숙씨(50·여)는 “아들과 함께 방안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엄청나게 큰 폭발음과 함께 창문이 깨져 밖으로 나와보니 풍산 공장 안에서 큰 먼지기둥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건물 안에 있던 직원이 모두 숨지는 바람에 목격자가 없어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폭발현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주변의 다른 건물 일부도 붕괴 위험이 있어 관계자들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풍산 측은 “두꺼운 방호벽이 있기 때문에 추가 폭발의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풍산은 군부대였던 해운대구 반여1동 일대 47만평의 소유권을 87년부터 이전받아 총기 화약류 등을 생산해오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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