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열차 여객전무로 뛴다

  • 입력 2002년 7월 5일 15시 55분


첫 여성 여객전무가 된 이은진(왼쪽), 이은난씨-연합
첫 여성 여객전무가 된 이은진(왼쪽), 이은난씨-연합
국내에 열차가 도입된 이후 103년 동안 깨지지 않던 열차 여객전무 분야의 '금녀(禁女)의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서울 청량리열차사무소 이은진(李恩眞·28)씨가 지난달 중순부터 영동선 청량리-강릉, 중앙선 청량리-안동, 경춘선 청량리-춘천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의 여객전무로 일하고 있는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같은 사무소 소속 이은난(李恩蘭·30)씨도 여객전무로 활동을 시작한다.

그동안 열차내 안내와 고객불편 해소 업무를 총괄하는 여객전무는 장거리운행과 외지숙박이 빈번해 여성에게는 힘든 자리로 인식돼왔으나 이번에 이들 두 여성이 벽을 허물어뜨린 것.

올해 여객전무 시험에 수석 합격한 이은진씨는 1996년 철도대학 운수경영과를 수석 졸업하고 8급으로 특채돼 동인천역 역무원으로 철도와 첫 인연을 맺었다.

또 이은진씨의 같은 과 2년 선배인 이은난씨는 제물포역 역무원으로 근무해 왔다.

이들은 "한국철도 최초의 여성 여객전무에 대한 주위의 기대가 높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여성들도 얼마든지 남성 못지않게 일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철도청에는 1360명의 여성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 역장과 기관사 등 전분야에서 여성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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