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수도원서 공동체 생활 경험하세요"

  • 입력 2002년 6월 28일 20시 02분


“수도원은 폐쇄적인 곳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첫 수도원인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경북 칠곡군 왜관읍)이 28일부터 수도원 생활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8월 중순까지 네차례로 나눠 열리는 체험프로그램에는 카톨릭 신자와 일반인 등 100여명이 참가해 수도원의 공동체 생활을 직접 겪어본다.

성베네딕도회 한국 수도원은 1909년 독일인 수도사 5명이 서울 혜화동에서 시작한 뒤 1927년 함경도로 옮겨 수도원을 이어갔으나 해방 후 공산당의 탄압과 6·25전쟁으로 52년 7월 왜관으로 옮겼다.

왜관에 정착한 베네딕도회 수도원은 지난 50년동안 중고교 교육사업, 나환자 정착촌 및 양로원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서울 부산 대구 미국에 분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오전 5시부터 시작되는 수도원 생활은 침묵 속에서 기도와 노동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80여명의 수도사들은 수도원 안에서 자급자족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왜관수도원에는 농장과 목공소, 인쇄소, 유리그림 제작실 등 자급자족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6세기경 이탈리아에서 결성된 성베네딕도회 수도원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것.

수도사들이 생활하는 일부 공간을 제외하고 수도원을 견학하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 박 안셀모 신부는 “왜관에 정착한지 50년을 맞아 수도원의 의미를 공유한다는 뜻에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칠곡〓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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