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산 러브호텔 영업재개 시민단체 반발

  • 입력 2002년 6월 28일 18시 35분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속칭 러브호텔들이 속속 문을 열고 영업에 나서 시민단체들이 다시 반대 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 오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아파트단지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있는 A모텔이 문을 열고 영업을 개시했다.

이 모텔은 공사가 거의 끝난 올 1월 고양시와 ‘6개월 동안 시와 업소측이 매입 문제에 대한 협상을 하며 이 기간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작성했으나 기한이 만료된 27일 곧바로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같은 조건으로 각서를 쓴 일산구 대화동 B모텔도 약속한 시점인 8월 2일이 지나면 영업을 개시하기로 하고 간판을 내거는 등 준비를 갖췄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국도비 지원이 있어야 매입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어 모텔 매입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양시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다시 늘고 있는 러브호텔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2000년 말 18곳이던 일산신도시 내 러브호텔이 29곳으로 늘어났으며 인근 탄현지구에도 지난해 10곳의 러브호텔이 문을 여는 등 반대 운동에도 불구하고 러브호텔이 계속 증가하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김인숙 공동대표(48)는 “증가하고 있는 러브호텔을 비롯한 퇴폐업소 추방 운동을 다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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