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대표 “김용균 ‘법관출신지’ 발언 사과”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의 ‘법관 출신지’ 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공개사과까지 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김 의원은 24일 민주당 의원 4명의 선거법 재판 결과 1명만 의원직을 상실하고 나머지 3명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의총에서 “1심 재판장은 호남, 2심은 충청이 맡았다. 사법부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걱정스럽다”며 재판부를 비난했었다.

이에 민주당이 ‘한나라당이 벌써부터 일당독재와 지역독재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집중 비난하자, 서 대표는 2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으며 온당치 못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김 의원에게 당직(법률지원단장) 사퇴를 권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가 공개사과를 하고 나선 것은 8·8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서 여론의 역풍에 대한 우려와 ‘사법부 달래기’ 의도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사법부에서 항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뭔가 ‘좋지 않은 징후’를 읽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

정재문(鄭在文) 의원의 선거법위반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28일, ‘안기부 자금 유입사건’의 1심 결심공판이 다음달 2일로 예정돼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