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관광철에 손님이 없어”다도해 여객선사 울상

  • 입력 2002년 6월 23일 20시 54분


월드컵 열기로 인해 전남 목포항을 중심으로 홍도 흑산도 제주도 등을 운항하는 여객선사들이 승객 감소와 잇단 예약 취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남해고속㈜ 등 지역 선사들에 따르면 지난 달 목포-홍도 여객선을 예약했던 단체 관광객 70명이 22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스페인 8강전 경기로 3일 전 예약을 취소하는 등 단체관람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지난달 월드컵 개막 이래 20여일간 탑승객수가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 최장거리 노선인 목포-제주를 포함한 모든 노선의 운항 편수를 감축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농번기를 지내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요즘 홍도 흑산도 등 서남해권 관광이 성수기에 접어들 시점이나 요즘은 손님이 없다”며 “월드컵이 아니었다면 여객선 표를 구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한국해운조합 목포지부 관계자는 “월드컵 여파로 6월 한달 동안 섬 지역 승객이 예년에 비해 25% 가량 줄었다”며 “광주 경기의 승리에 따른 우리 팀의 4강 진출로 이 같은 매출 부진이 수일간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목포〓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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