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청앞 미관광장 ‘시민쉼터’ 변신

  • 입력 2002년 5월 22일 20시 37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앞 광장이 산뜻한 녹지대와 춤추는 분수대 등을 갖춘 시민 휴식터로 바뀌었다. 인공폭포, 실개천, 사계절 잔디밭, 야외공연장 등으로 단장되어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미관광장’으로 이름지어진 이 곳은 23일 개장식을 갖고 시민을 맞게 된다. 시청 광장 5343평중 도로를 제외한 폭 56m, 길이 176m, 면적 2844평 규모의 Y자형 구역에서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고 자연친화형 도심 광장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과거 불법주차와 시위대로 얼룩졌던 모습에 비하면 그야말로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한’ 격이다.

▽개장 기념행사〓개장식은 23일 오후 7시 반 테이프커팅으로 시작된다. 이 때 음악에 맞춰 두루미 날개, 춤추는 나비 등 35종의 각종 모습을 분수로 형상화하는 ‘음악 분수대’의 공연이 펼쳐진다. 형상 공연이 끝나면 분수대의 물안개가 만들어낸 ‘워터 스크린’(높이 13m 폭 30m)을 이용해 뮤직비디오와 영화가 상영된다. 700여개의 노즐로 이뤄진 분수대가 야간조명을 받으며 화려한 공연을 펼치는 동안 76발의 로켓포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풍물패 ‘잔치마당’의 식전 길놀이와 지신밟기, 모듬북을 난타하는 ‘천고제’ 등 전통 풍물가락이 마련된다.

시민 3000명의 사진 소망카드 등을 담은 ‘타임캡슐’의 봉인식도 이어진다. 분수대 중앙에 봉인한 뒤 10년 후인 2012년 10월 인천 시민의 날에 개봉될 예정이다.

개장일 이후에도 음악 분수대의 공연은 저녁 시간대(8∼11시)에 형상 연출, 뮤직비디오 공연 등을 3차례씩 펼치게 된다.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도 분수대는 물안개를 연출한다.

나무바닥으로 치장된 6평의 간이무대는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방운영된다.

▽살아 숨쉬는 조경〓미관 광장 초입에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 승기하수처리장에 있던 수령 150년(추정)의 노송이 옮겨져 있다.

높이 10m, 가지폭 12m, 둘레 2.1m인 이 노송은 옮길 때 크레인, 트레일러 등 중장비를 동원해 제2경인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특별 수송작전이 펼쳐졌다. 이사 비용만 5800만원이 들었으며, 나무를 시가로 치면 10억원을 호가한다는 것.

강원도 대관령 등에 서식하던 50∼60년된 장송과 느티나무, 목백합나무, 단풍나무 등 대형 조경수 100여 그루가 공원 곳곳에 심어졌고 높이 30∼50㎝의 자산홍 관목 2600 그루가 분수대 주변을 수놓고 있다.

겨울에도 파릇파릇한 색을 유지하는 양잔디가 화강석, 점토벽돌 바닥 사이에 깔려 있고 광장 한가운데로는 길이 60m의 실개천이 흐른다.

실개천 윗 부분에는 높이 3.5m 폭 8m의 인공폭포가 세워져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폭포에서 실개천으로 흐르는 물은 정수 처리된 1급수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조경공사를 담당한 ㈜대제종합건설의 배한열 사장은 “죽어있던 광장이 나무와 함께 생동하는 시민 휴식처가 되도록 조경 하나 하나에 특색과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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