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I정치권 후원금 내역]99년 문광위 의원에 기부집중

  • 입력 2002년 5월 22일 01시 20분


21일 공개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기부금 명세를 보면 TPI는 주로 국회 법안심사 소관 상임위인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여야의 정책위원회 당직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련법 제정 직전인 99년 4월의 15대 국회 문광위원들의 이름이 많이 포함돼 있다.

길승흠(吉昇欽) 김한길 최희준(崔喜準·이상 민주당) 전 의원과 박성범(朴成範) 이경재(李敬在·이상 한나라당) 전 의원 등이 그 경우.

그러나 문광위원이면서도 명단에는 빠져 있는 의원들도 많아 정치자금법에 따라 쿠폰을 발행하고 영수증 처리까지 마쳐 ‘기록’에 남아 있는 경우만 공개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TPI의 후원금 제공 상황을 지켜본 문광위 소속 의원의 한 보좌관은 “실제 입법안을 마련하는 법안심사 소위원회에 들어 있던 의원들의 이름까지 누락된 걸 보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의원들이 받았다고 밝힌 후원금 액수와 명세서에 기재된 액수가 다른 경우도 많았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경우 명세서에는 500만원으로 돼 있으나, 노 후보측은 “당시 1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당시 노 후보는 TPI의 고문변호사였다”며 “2000년 4월 TPI 직원이 후원회 사무실에 찾아와 500만원짜리 영수증 2장을 끊어줬다”고 말했다.

당시 문광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이협 최고위원은 35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돼 있지만 이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후원회 모금명단을 모두 확인한 결과 98년 12월 송재빈이라는 개인 이름으로 50만원을 낸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는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도 “2001년 9월 후원회 때 예일대 MBA 동기동창인 타이거풀스 김모 이사가 300만원을 갖고 왔고, 자회사인 타이거풀스 커뮤니케이션 임원 이모씨가 50만원의 후원금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서정화(徐廷和) 의원은 “전혀 모르는 얘기다”고 했고, 민주당 신낙균 전 의원은 “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5000만원의 중앙당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는 한나라당 재정국과 후원회 관계자들은 “후원금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소속내 역금 액회수
민주당길승흠(吉昇欽) 후원

신낙균(申樂均) 후원

노무현(盧武鉉) 후원 김한길 후원

장영달(張永達) 후원

이 협(李 協) 후원

신기남(辛基南) 후원

김원길(金元吉) 후원

정균환(鄭均桓) 후원

정동영(鄭東泳) 후원

김홍일(金弘一) 후원

최희준(崔喜準) 후원

조세형(趙世衡) 후원

최재승(崔在昇) 후원

조찬형(趙贊衡) 후원

민주당(부산) 후원

900만원

700만원

500만원

500만원

350만원

350만원

300만원

300만원

250만원

150만원

100만원

100만원

100만원

100만원

50만원

500만원

3회

3회

1회

1회

4회

1회

2회

1회

3회

2회

1회

1회

1회

1회

1회

1회

15명 5250만원

한나라

김부겸(金富謙) 후원

박성범(朴成範) 후원

이경재(李敬在) 후원

남경필(南景弼) 후원

서정화(徐廷和) 후원

한나라당 후원

200만원

100만원

100만원

50만원

10만원

5000만원

1회

1회

1회

1회

1회

1회

5명 5460만원

자민련

박세직(朴世直) 후원300만원3회
1명 300만원
기타중앙선관위700만원6회
1억1710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