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8개 지역축제 경쟁력있다

  • 입력 2002년 5월 16일 21시 19분


시군별 지역축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경쟁력 있는 축제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가 16일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북관광개발공사와 동국대, 경주대 등과 함께 지역 축제를 평가한 결과 8개 정도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북에서 연중 개최되는 각종 축제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도가 축제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시군의 추천을 받은 결과 모범 축제로 추천한 곳은 13개 시군 15개에 그쳤다.

15개 축제 가운데 △봉화 송이축제 △울릉 오징어축제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포항 과메기축제 △울진 백암온천축제 △영덕 바다음식축제 등 6개는 1000만∼3000만원의 지원을 받게되는 모범축제로 선정됐다.

칠곡 아카시아벌꿀축제는 내년도 지원 축제로 선정됐고 상주 자전거축제는 행사기간이 3일 이상이어야 하는 규정에 벗어나 선정되지 못했다. 상주시는 10월 열리는 자전거축제의 기간을 예년의 2일간에서 4일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또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과 경주 술떡축제, 청도 소싸움, 풍기 인삼축제는 문화관광부의 우수 축제로 지정됐기 때문에 이번 평가에서는 제외됐다.

기초자치단체의 낭비성 축제를 막고 특색 있는 지역축제를 가꾸기 위해 마련한 이번 평가에서는 지역특성을 살리는 축제, 주민의 자발적 참여가 많은 축제, 관광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축제가 주요 심사기준이었다.

경북도는 경주의 술떡축제와 안동 탈춤축제, 청도 소싸움축제를 지역축제의 방향을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꼽았다. 상주 자전거축제도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영덕군과 울진군이 대게를 주제로 각각 개최하는 대게축제는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영천시의 포도축제는 영천의 독창성을 살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북도는 앞으로 평가자문단을 운영해 지역축제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김규탁(金奎卓) 관광진흥과장은 ”축제라는 이름으로 많은 예산을 들이는 행사들이 본래의 뜻을 살리지 못해 이같은 평가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용만기자 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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