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걸씨 오늘 오후 인천공항 도착

  • 입력 2002년 5월 14일 19시 25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셋째 아들 홍걸(弘傑)씨가 14일 저녁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긴급 브리핑을 통해 "홍걸씨가 오늘 밤 귀국했다"면서 "홍걸씨는 청와대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걸씨는 이날 저녁 7시4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걸씨는 미국 시카고를 출발, 일본 나리타 공항을 경유한 미국 항공기편을 이용해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수행원이나 특별한 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홍걸씨가 오늘 저녁 귀국했기 때문에 변호사와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변호사는 홍걸씨가 16일 오후 2시에 출두하겠다고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걸씨의 이권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2부는 홍걸씨에 대해 15일 오후 검찰에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홍걸씨는 15일 귀국, 공항에서 곧바로 서울지검으로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걸씨가 미래도시환경 최규선(崔圭善)씨를 통해 이권에 개입하고 대가를 받은 혐의(알선수재)를 밝혀냈으며 최씨 등에게서 받은 돈에 대한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걸씨의 혐의가 확인되면 18일경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홍걸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조석현(曺碩鉉) 변호사를 통해 소환 시기를 통보했으며 조 변호사는 검찰청을 방문해 소환 절차 등에 대해 협의했다.

조 변호사는 "미국의 홍걸씨와 전화통화를 해보겠지만 홍걸씨가 받았다고 하는 돈이 대가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이 복표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로비를 벌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단의 이모 감사를 소환 조사한 뒤 돌려보냈으며 문광부 배모 전 체육국장을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TPI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 내용을 검증했던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조모 센터장을 불러 검증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홍걸씨와 최규선씨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 다른 정치인들의 개입 여부도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TPI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이 이번 수사의 본류이며 핵심인데 계좌추적과 주주명부 확인 등 조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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