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휴대품 100%검색 논란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15분


인천공항세관이 입국하는 여행객의 휴대품을 입국장에서 모두 검사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24일경부터 월드컵대회가 끝나는 6월 말까지 위해물품 반입 차단을 위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 휴대품을 100% 검색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세관은 이를 위해 X선 투시기 8대와 문형탐지기 8대를출입국사무소 구역인 2층 입국심사대 뒤편에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입국장에서의 휴대품 일제검사는 이미 출발지 공항에서 검색을 마친 휴대품을 도착지 공항에서 다시 검사하는 것인데다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행객 임모씨(40)는 “‘월드컵 안전’을 명목으로 세관구역도 아닌 입국심사장 내에 검색대를 설치할 경우 입국심사장의 혼잡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짐을 찾기 전에 세관검색을 2중으로 하는 공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관측은 “지난해 9·11테러 이후 전세계가 테러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월드컵은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적 행사로 불상사가 생긴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해인 만큼 일시적인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관은 ‘안전 월드컵’을 위해 월드컵대회가 끝날 때까지 테러우범지역에서 들어오는 수입화물에 대해 100% 개장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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