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금강산사업도 관여”

  • 입력 2002년 5월 10일 14시 32분


한국 정부의 차기 전투기(FX) 구매 사업과 관련,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선(崔圭善) 미래도시환경 대표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한 현대아산의 외자 유치 및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해외사업 알선에도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티븐 솔라즈 전 미국 하원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은 9일 동아일보 및 서울방송(SBS)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솔라즈 전 위원장은 “최씨의 소개로 몇달 전 서울에서 현대아산의 최고경영자(CEO) 미스터 김(김윤규 사장을 지칭)을 만나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외자를 유치하는 문제를 협의했다”며 “현대아산이 금강산 지역에 호텔과 골프장 등을 건설하려는 야심에 찬 계획에 대해 미국의 일부 투자가들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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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투자가들이 아직 현대아산에 대해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on-going project)’”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 관계자는 “김윤규 사장이 금강산 사업과 관련된 최씨의 역할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현대아산의 협상 대상자는 솔라즈 전 위원장뿐이었다는 말만 남겼다”고 밝혔다.

솔라즈 전 위원장은 또 “몇달 전 최씨의 소개로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를 만나 이 회사가 한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라이선스를 따는 방안을 협의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송씨가 운영하는 TPI를 최소한 한번 이상 직접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씨와는 5년 전부터 알고 지내며 여러 차례 만났기 때문에 이들 사업을 논의한 시기를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한다”며 “그러나 그와 함께 논의한 사업들은 모두 적법한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TPI 관계자는 “작년 가을쯤 솔라즈 전 위원장이 온 것은 사실이고 몇 명의 직원들이 공항에서부터 수행을 했다”며 “그러나 모든 일을 송 대표 혼자서 다 처리해 왔기 때문에 회사 내 다른 간부들도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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