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차명계좌 일부 홍업씨가 실질적 관리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39분


‘이용호(李容湖)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9일 김병호 전 아태평화재단 행정실장 등을 불러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과 김성환(金盛煥·구속) 전 서울음악방송 사장의 불법 자금 거래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개설한 50여개의 차명계좌 가운데 일부를 김홍업씨가 실질적으로 관리하면서 현금을 인출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와 공범 관계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김성환씨가 불법 자금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하는 한편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250억원의 출처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김홍업씨가 김병호씨를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을 김성환씨에게 빌려주고 김성환씨도 김홍업씨에게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 전달한 자금은 아태재단 후원회비나 운영비와는 무관하며 범죄 의혹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의 이권 개입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점차 드러남에 따라 다음주 초 김홍업씨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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