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뷰' 30여채 별도분양 의혹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10분


특혜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 파크뷰아파트 중 30여가구가 정식 분양 전에 미리 빼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중 상당수가 정관계 유력 인사에게 분양됐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처남인 윤흥렬(尹興烈)씨도 이 아파트를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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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혜 분양자' 내주소환

파크뷰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7일 “선착순 분양을 시작한 작년 3월9일 전에 30여가구가 시행사 에이치원개발과 시공사 포스코개발, 자금관리를 맡은 생보부동산신탁 용으로 배정돼 별도 분양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에이치원개발 홍 회장이 따로 분양한 물량에는 회장 비서의 서명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에이치원개발과 분양대행사 대표, 포스코개발 측은 “사업에 참여한 직원들을 위한 물량을 빼놓은 것일 뿐 특혜분양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개발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분양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10층 이하 33평형 아파트를 직원들에게 넘겨 분양부담을 줄이려는 마케팅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전 분양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생보부동산신탁에는 여권실세 K씨의 비서출신인 임원이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흥렬씨의 아파트 계약과 관련, 에이치원개발 관계자는 이날 “작년 3월 윤씨에게 미분양으로 남은 78평형을 소개해 부인 명의로 계약했다”며 “하지만 한 달 뒤 윤씨가 너무 멀다는 이유로 해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씨가 국정원의 경고를 받고 계약을 취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서울 출퇴근이 어려워 해약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현재까지 파크뷰 아파트를 계약한 뒤 해지한 사람은 민주당 김옥두 의원 부인과 아들, 윤흥렬씨의 부인, 분양대행사 간부 등으로 밝혀졌다. 또 아직까지 해약하지 않은 채 아파트를 보유중인 인사는 한나라당 박 모 전의원, 국정원 고위간부, 금융기관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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