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영향 10명중 1명 천식으로 고통

  • 입력 2002년 5월 6일 19시 01분


7일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정한 ‘제4회 세계 천식의 날’.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이날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주부와 어린이 천식환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삶과 호흡을 위해 일하는 공동체’라는 천식의 날 행사를 갖고 “천식은 개인적 질병이 아니며 환경오염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90년 현재 국내 천식 환자는 전체 인구의 10.1%로 10년 전인 1980년의 5.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국민 10명 중 1명이 천식을 경험할 정도로 천식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특히 어린이 천식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대한소아알레르기학회 및 호흡기학회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어린이 중 15%가 천식을 경험했으며 특히 1∼4세 어린이 가운데 천식 증세로 입원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환경정의시민연대 오성규 정책실장은 “천식의 증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기오염을 비롯해 주거 및 식생활 변화, 새로운 알레르기원 증가 등이 주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천식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그동안 진드기와 바퀴벌레, 미생물, 애완동물의 비듬, 간접흡연 등이 꼽혀왔으나 최근 들어 선진국에서 천식이 환경오염 때문인 사실을 입증해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실제로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이 지난해 국내 취학 전 어린이를 상대로 천식의 증가 추이와 변화를 2년 간에 걸쳐 분석한 결과 대로변에서 100m 이내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들에 비해 새로운 천식 발생이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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