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람 잡은 경찰수사…살인사건 진범 1개월뒤 잡혀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13분


경찰이 살인사건의 범인을 붙잡았다고 발표한 지 한달이 채 안돼 진범이 붙잡혀 애당초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비닐하우스촌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 신용금고 간부 김모씨(49) 피살사건의 범인으로 최모씨(33) 등 3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최씨 등이 지난달 19일 오후 11시10분경 술에 취한 김씨를 승용차로 납치해 신용카드를 빼앗고 폭행한 뒤 세곡동 비닐하우스촌에 버려 숨지게 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취객을 상대로 5000여만원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는 23일 발생한 경기 의왕시 ‘승용차 남녀 살인방화 사건’의 피의자로 붙잡은 홍모씨(26) 등 3명의 여죄를 추궁한 결과 이들로부터 김씨 피살사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백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대해 송파서 관계자는 “김씨 피살사건과 비슷한 시간과 장소에서 취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적이 있다는 최씨 등의 자백을 듣고 김씨 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검찰에서 증거가 부족하다며 재수사 지휘가 내려와 보강수사를 한 결과 15일 별개 사건임이 확인돼 김씨 살해 부분은 최씨 등의 구속영장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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