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우키시마호 침몰사건 진상규명 촉구 성명

  • 입력 2002년 3월 1일 18시 15분


1945년 8월 24일 조선인 징용자 등 수천명을 싣고 대한해협을 건너다 일본 마이즈루항에서 원인 모를 이유로 폭파돼 침몰된 우키시마(浮島)호 사건 피해자들이 진상 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키시마호사건 피해자배상추진위(위원장 한영용)는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우키시마호 생존자 및 유족 등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 전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사건 당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정기영씨(75·충남 천안시 사직동) 등 생존자 3명이 나와 당시의 기억을 증언했다.

또 일본에서 진상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우키시마희생자진상규명회’ 이병만 위원장(81·재일교포)도 참석해 “우키시마호가 침몰한 마이즈루만 바다 밑을 조사하던 중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물론 마이즈루항 해병대 기지 내 계곡에도 수천 구의 유골이 매장됐다는 증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영용 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증언한 유골의 발굴을 위해 정부당국을 통해 일본정부에 정식으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서를 통해 “사건이 발생한 지 57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의 길은 아직도 멀다”며 “일본정부에 진상규명을 위한 자료공개와 유해발굴 협조를 비롯해 사죄 및 실질적 배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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