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덕 '영해3·1문화제' 만세운동 제현

  • 입력 2002년 2월 28일 19시 47분


경북 영덕군에는 3·1절을 맞아 올해도 어김 없이 주민들의 만세 소리가 울려퍼진다.

영덕애향동지회와 영덕군, 경북도는 28일 오후 4시부터 영덕군 영해면 성내리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1일까지 주민 2000여명이 참여하는 제18회 영해 3·1문화제를 연다.

영해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8일 영해장날을 계기로 영해면 창수면 병곡면 축산면 주민 3000여명이 일으킨 만세운동. 영해만세운동은 당시 경기 수원에서 일어난 만세운동 다음으로 큰 운동이었으며 경북 전역으로 만세운동이 확산되는 도화선이 됐다.

전야제에는 영덕 출신의 신돌석(申乭石·1878∼1908) 의병장의 출정식이 웅장하게 재현된다. 신돌석은 1896년 의병을 일으킨 뒤 태백산맥의 산악지대와 동해 해안선을 이용해 일본군을 무찔러 '태백산 호랑이'로 불린다.

이와 함께 개그맨 신협섭씨와 탤런트 서인석씨가 출연하는 3·1봉숭아학당, 월드컵 응원단 공연, 학생웅변대회, 댄싱경연대회, 불꽃축제 등이 마련된다.

3월 1일 오전 9시부터는 영해로터리와 3·1의거탑에서 독립선언서 낭독, 군악대 연주, 3·1만세대행진 등이 펼쳐진다. 또 3월 25일까지 3·1문화행사 사진전이 애향동지회 사무실에서 열린다.

KBS는 3월 1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 동안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을 방영할 예정.

영해애향동지회 김수용(金壽龍·44) 회장은 "동해 파도보다 높았던 영해만세운동은 지역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며 "조상들의 용기있던 만세운동이 늘 이어져 주민 화합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덕=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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