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짜리 수의 등장

  • 입력 2002년 2월 28일 15시 53분


4000만원짜리 수의(壽衣)를 아시나요.

삼베의 고장 경북 안동에서 순금을 입힌 안동포 황금수의 가 등장했다.

안동포 공급업체들로 구성된 안동삼베닷컴(www.andongsambe.com)은 28일 “실추되고 있는 안동포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최고급 안동포 황금원단을 개발했다” 고 밝혔다.

발명특허를 출원해 놓은 안동포 황금원단은 안동삼베에 순도 99.9%의 금을 입힌 것. 시신에 황금수의를 입힐 경우 안동포의 뛰어난 항균성에다 금의 성질이 가세해 시신의 뼈를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안동삼베닷컴은 황금수의를 100벌가량 한정 생산해 5일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안동포 공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수의를 한 벌 만드는 데는 5필(필당 가격은 60만원선)가량의 삼베가 든다.

안동삼베닷컴 김명섭(金明燮·40) 대표는 “중국산 삼베가 밀려드는데다 중국산의 상당수가 안동삼베로 둔갑하면서 안동포의 명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며 “안동포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황금수의처럼 부가가치를 높여 최고급 상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안동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열린 전국 베짜기 대회에서 안동사람이 1등을 차지하면서 명성을 이어왔다. 안동삼베는 매우 질긴데다 통기성과 항균성, 자외선 차단기능, 수분흡수력이 뛰어나 예로부터 수의와 밥상보자기, 약탕기 등에 활용돼왔다.

안동=이권효기자 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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