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도 교교배정 문제점 대안 모색나서

  • 입력 2002년 2월 20일 14시 40분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경기도교육청의 고교 재배정 사태가 남의 일 이 아니라고 보고 평준화 고교 신입생과 학부모의 불만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20일 고교 배정과 관련해 해마다 제기되는 학부모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낙후된 학교를 집중 지원하는 등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 배정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이 발생하는 것은 고교들간에 교육 여건 차이가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교육 여건이 떨어지는 고교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 고른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은 이를 위해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대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호하지 않는 학교들을 순회 방문, 문제점을 파악한 뒤 이를 단계적으로 시정해 나갈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고교에 학급을 증설해 먼 거리에 있는 학교에 배정받는 학생의 수를 최소화하는 한편 서울시와 협의해 학교 신설 및 교통편 개선 등의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관계자는 "고교 배정 과정에 오류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상태에서 일부 학부모의 요구대로 재배정을 할 경우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며 "배정받은 학교에 다닐 수 없는 학생은 부모와 함께 거주지를 옮긴 뒤 시교육청에 전학을 신청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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