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병-캔 분리수거 포기"…"재활용률 낮아 매립비용 커"

  • 입력 2002년 2월 16일 18시 06분


미국 뉴욕시는 7월부터 신문지 등 종이 외에 병이나 캔은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병이나 캔은 분리수거해 놓아도 40%나 재활용되지 않은 채 일반쓰레기와 함께 매립되는 바람에 수거비용에 매립비용까지 들기 때문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13일 새해(올 7월∼내년 6월) 뉴욕시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내놓았으며 6월까지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이 방안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뉴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하루 1만1000t으로 처리비용은 t당 평균 64달러이다. 이중 하루 2400t에 이르는 금속 유리 등 분리수거 대상품목의 처리비용은 현재 t당 58달러지만 7월 이후 계약을 위해 입찰에 응한 업체들은 t당 10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병 캔을 일반쓰레기와 함께 처리하면 연간 5660만달러의 처리비용이 절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위생 관계자는 또 “분리수거하지 않으면 쓰레기처리직원 6700명 중 450명의 인력이 덜 필요해지고 수거트럭 운행횟수도 주당 1000대는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환경론자들은 “1993년 분리수거 방안이 도입된 이후 홍보와 교육을 통해 쓰레기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재활용이 미덕이라고 가르쳐왔는데 분리수거를 포기하면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시장은 414억달러(약 53조82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각종 벌과금과 부담금을 대폭 올리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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