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범일동 교통대란 비상

  • 입력 2002년 2월 14일 21시 57분


상습 교통정체지역인 부산 동구 범일동 범일교차로 인근 눌원빌딩에 수천명 수용 규모의 실내 TV경마장(부산장외발매소)이 개장될 예정이나 마땅한 교통대책이 없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TV경마장 개장〓부산시와 한국마사회는 부산 동구 범일동 눌원빌딩 2∼4층 2428평에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실내 TV경마장을 23일 개장한다고 14일 밝혔다.

모니터 180대 및 발매소 60개소를 갖춘 TV경마장은 마권을 구입한 뒤 서울경마공원에서 벌어지는 실제 경기를 모니터를 통해 경마에 참여할 수 있는 곳으로 매주 토 일요일에 개장된다. 마사회는 또 연내 부산시내에 TV경마장 1곳을 더 개장할 계획.

▽교통실태〓현재 이 빌딩의 주차면수는 빌딩 상주인원 800명과 경마장 수용 인원 4000명 등 총 이용객 4800명의 2.8%인 135면에 불과한 실정.

특히 TV경마장이 개장하는 매주 토 일요일에는 경마장 이용객 상당수가 자가용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 일대가 문현교차로 및 부두로와 연결되는 교통요충지여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또 인근에 10여곳의 예식장과 자유 및 중앙시장 현대백화점 등이 위치해 있어 교통대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TV경마장측은 전용 주차공간 마련 등 교통대책도 없이 기존 주차시설을 이용한다는 방침. 또 현행법상 교통영향 재평가나 재심의는 협의후 5년 이내에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 빌딩의 경우 88년 심의를 통과해 통제방법이 없다.

▽대책〓부산시는 15일 한국마사회와 관할 구청, 경찰서 등과 교통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나 이 빌딩 주변의 불법주차 단속 외는 사실상 대책이 없다.

시는 한국마사회측에 개장 홍보때 시내버스 및 지하철 노선 등 대중교통수단을 안내해 관람객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하고 차량 10부제 등 자체소통대책도 수립토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해 매주 토 일요일에는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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