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이남순위원장 재선

  • 입력 2002년 2월 7일 18시 22분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50·사진) 위원장이 제19대 위원장으로 재선됐다.

한국노총은 7일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열린 차기 위원장 선거에서 이 위원장이 577표(77.7%)를 얻어 166표(22.3%)를 얻은 박헌수(朴憲洙·52·화학노련위원장) 후보를 제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보궐선거를 통해 박인상(朴仁相·민주당 국회의원) 전 위원장에 이어 위원장에 올랐던 이 위원장은 앞으로 3년간 더 한국노총을 이끌게 됐다.

재선된 이 위원장은 “주5일 근무제 협상을 설 직후부터 재개하겠지만 지금 수준의 협상 내용으로는 합의할 수 없다”며 “기존 임금이 줄어들지 않는 주5일 근무제를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조만간 정치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본격적으로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 한국노총 출신과 친노동계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방선거를 의식해 독자 정당을 급조하지는 않겠지만 창당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인상폭을 월 정액임금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2.0%(19만여원) 인상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핵심사업으로 △주5일 및 주40 시간제 쟁취 △비정규 보호입법 및 정규직화 △공무원, 교수노조 도입 △철도와 가스 등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저지 △필수공익사업과 직권중재제도 폐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의 연이은 한반도 긴장고조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고 부시 대통령의 방한 저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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