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남 감사원장 "게이트로 공직사회 신뢰 흠"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09분


“사실 그게 이번만이 아니다. 돌이켜보면 과거 20∼30년은 된 것이다. 과거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양자 이강석(李康石) 문제도 그랬고….”

이종남(李種南·사진) 감사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각종 ‘게이트’에 공직자는 물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인척이 연루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공직사회와 대통령의 명예와 신뢰에 흠이 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최고권력자의 친인척에 접근하는 공직자와 그런 사람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회적 풍토가 더 나쁘다”며 “이형택(李亨澤·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씨 사건도 개인 문제이지 대통령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조선시대 때도 왕족은 벼슬을 주지 않는 대신 군(君)으로 봉해 녹봉을 많이 줘 먹고살게 했고, 역대 정권도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정권 들어 적어도 정치권력과 결탁된 대기업의 부정이나 금융비리와 관련된 부정은 없었다”며 “무조건 누구를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부정사건으로 단정해버리고 범죄자로 낙인찍는 풍조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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