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차질

  • 입력 2002년 2월 4일 23시 30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내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데 난색을 보이고 있어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대학들에 따르면 8일로 예정된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여부 확정시한을 앞두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내부 반대와 준비 부족 등으로 내년부터 도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서울대는 이미 전문대학원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가장 적극적이었던 연세대도 최근 의대 교수회의를 통해 2003년에는 도입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서울대 치대 등 3, 4개 대학은 내년부터 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아주대 건국대 등도 이와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파악돼 내년에 6, 7개 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할 것이라는 교육부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게 됐다.

김세종 연세대 의대학장은 “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내년에 당장 도입할 여건이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소극적인 것은 당초 전문대학원추진위원회가 제안한 ‘2+4’제도 대신 ‘학사+4’제도를 채택한데다 교육내용에 별 차이가 없는데도 기존 의대 졸업자는 학사인 반면 전문대학원 졸업자에게는 석사학위를 주는데 대한 거부감도 크다는 것.

교육부는 “의대와 대학 본부의 입장이 다를 수 있어 대학별 도입여부는 8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반드시 내년부터 도입해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2004년 이후에 도입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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