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지역 기초단체장 '전국 최고령'

  • 입력 2002년 1월 2일 22시 29분


전국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충남지역 시장 군수의 연령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98년 6월 지방선거와 이후 보궐 재선거 등에서 당선된 이 지역 시장 군수 15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연령을 조사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충남지역 시장 군수 15명의 평균 연령은 64.9세로 두번째로 높은 전남지역(61.4세)에 비해 무려 3.7세나 높았다.

서울에 비해서는 7세가 높았고 충북에 비해서도 3.7세가 많았다.

가장 적은 울산광역시에 비해서는 무려 15.3세가 높아 충남이 ‘고령과 노령의 시장 군수체제’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충남에서는 정원영(鄭元永)청양군수와 윤형상(尹瀅相)태안군수가 69세로 가장 높았으며 이근영(李根永)천안시장이 67세,권오창(權五昌)예산군수가 66세로 다음을 이었다.

환갑을 넘지 않은 군수는 김낙성(金洛聖)당진군수 1명뿐이다.

광역자치단체장도 대전이 가장 높았다.

특히 자민련은 올해 6월 지방선거를 ‘되도록이면 현재의 시장 군수로 공천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3선 체제가 이뤄질 경우 충남지역 대부분의 시장 군수는 임기말 70세를 넘어서거나 이에 육박하게 된다.

이처럼 고령화 시장 군수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류재일(劉載一·45)교수는 “고령의 시장 군수가 곧 정책수행능력 부족만으로는 볼 수 없으나 이들이 젊은 유권자의 욕구를 수용할만한 준비가 돼 있다고도 볼 수 없다”며 “특히 대부분 70대를 육박하는 체제로는 신선하고 활력있는 지방행정과 지방정치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교수는 또 “각 정당이 국민의 변화의식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결국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령화 시장 군수체제를 벗어나기 위한 시민단체 등의 조직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琴洪燮·35)시민사업국장은 “올 지방선거에서 우리 지역에선 세대교체 바람이 일어나 공천과 선거결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구태 정치가 국민불신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유권자는 선거를 통해 신선한 정치를 표방하는 후보군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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