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21' 감사 김현규 前의원 "기술력 충분…정치권 로비 안해"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7시 56분


전직 국회의원인 ‘패스21’의 김현규(金鉉圭) 감사는 20일 “패스21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로 정치권에 로비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정치권 로비설을 부인했다.

그는 “98년에 열린 패스21 기업설명회에 정치인들이 참석하도록 권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패스21의 주식을 산 의원은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의원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감사와의 일문일답.

-윤태식(尹泰植)씨와는 어떻게 알게 됐나.

“3년 전 내가 운영하던 회사의 직원 소개로 알게 됐다. 당시 윤태식씨가 지문인식기술의 사업화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유망해 보여서 투자하게 됐다.”

-사업설명회에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참석하게 됐나.

“패스21의 지문인식기술이 매우 사업성이 있어 평소 알고 지내던 국회의원들에게 사업설명회의 참석을 권유했다. 당시 참석한 의원들은 서 의원과 P, L 의원 및 K 전 의원 등이다.”

-서 의원이 주식을 산 이유는….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뒤 지문인식기술에 대해 물어봐 내가 사업성이 매우 좋다고 말해서 주식을 사게 됐다.”

-윤씨가 국회의원들을 자주 만났는가.

“윤씨는 사업설명회에서 의원들에게 인사한 것 외에 따로 만나고 다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윤씨는 사업수완이 부족해 의원들에게 접근할만한 사람이 못된다.”

-국가정보원에서 사업설명회를 하는 등 국정원 직원들이 도움을 줬다는 얘기도 있는데….

“지문인식기술에 대해 국정원이 관심을 둘 수는 있지만 국정원 직원들이 도와준 것은 없다.”

-윤씨가 김 감사를 이용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말도 안 된다. 기술이 좋아 투자자들이 많았고 주가도 크게 올라 은행 대출도 많이 받을 필요가 없었는데 왜 로비를 했겠는가.”

-이규성(李揆成) 전 재정경제부장관을 비상근 회장에 어떻게 영입하게 됐나.

“나는 감사여서 어떻게 영입했는지 모른다. 이씨는 회사에서 한번 마주친 것이 전부다.”

한편 패스21의 김석구(金錫九) 대표이사는 “이 전 장관은 형식적으로 회장이었을 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2주에 한번 임원회의를 주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현두·최호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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