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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7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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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 광주시내 4개 개봉관에서 국내외 140편의 영화를 상영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우수작품이 많이 상영됐지만 소홀한 준비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실패해 유료 입장객은 2500여명에 그쳤다.
주최측은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역 영상인프라 구축과 영상산업 붐 조성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비전문가들이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3억원의 예산으로 국제수준의 영화제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또 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전략 부족으로 개막식 초청자 불참, 예고없는 상영취소, 인터넷사이트 불통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 영화제는 시작 단계부터 “부산 부천 전주 등 국내 3대 국제영화제가 이미 나름의 특색을 내세워 정착 단계에 접어든 마당에 굳이 또 영화제를 만들어야 하느냐”는 부정적여론이 많았다.
일부 영화팬들은 “영화제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예산문제 등 현실을 감안하면 광주비엔날레에 치중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인터넷사이트 등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광주의 윤은경씨가 출품한 ‘호모파베르’가 일반부문에서, 서울 영파여고 유소라양이 출품한 ‘난중일기’가 청소년부문에서 각각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