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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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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하는 남영기씨(27·여)와 한국계 미국인으로 뇌성마비 장애인인 이정진씨(미국명 애덤 브라운·29·로스앤젤레스 거주)는 15일 로스앤젤레스 남부 어바인의 베델 한인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가족 친지 신도 300여명의 축복을 받았다.
두 사람은 3월 남씨가 기독교 관련 한 웹사이트에서 이씨의 프로필을 우연히 보고 e메일을 띄우면서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이후 수십통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다.
뇌성마비에다 17세 때까지 고아원에서 지내다 미국인 부부에 입양됐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었던 이씨는 한때 남씨에게 교제를 중단하자고 했으나 남씨는 개의치 않았다.
남씨는 “신앙을 통해 서로 존경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이씨도 똑같은 인격을 가진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남편은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마음이 너무 맑다”고 말했다.
이씨는 컴퓨터 서버 관리사로 일하며 남가주 밀알선교단에서 컴퓨터 관련 업무를 보고 있는 데 올해 신학대에 입학해 목회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