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전차관 18일까지 소환…검찰, 김은성씨 주내 소환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7시 12분


구치소 行 - 최택곤씨
구치소 行 - 최택곤씨
‘진승현(陳承鉉)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민주당 당료 출신인 최택곤(崔澤坤)씨를 알선 수재 혐의로 15일 구속한 데 이어 늦어도 18일까지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부 차관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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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이르면 이번 주에 소환해 김 전 차장이 MCI코리아 소유주 진승현씨의 정관계 로비에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차 수사 때 김 전 차장이 진씨의 로비 대상 내용을 왜곡한 ‘진승현 리스트’로 검찰 수사를 방해하려 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재 김 전 차장과 정성홍(丁聖弘) 전 국정원 경제과장 주변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며 “신 전 차관에 대한 수사가 끝난 뒤 김 전 차장을 소환해 조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김 전 차장을 지칭하면서 “특정 세력이 검찰도 모르는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밝혔다.

한편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진씨 측에서 1000만∼2000만원을 받은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6일 “신 전 차관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1억원을 한꺼번에 받은 것이 아니라 200만∼300만원씩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은 15일 최씨를 진씨에게서 지난해 4월 현금 1억원을 받는 등 1월부터 5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1억59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출두하면 진씨, 최씨, 신 전 차관 등 3명이 5월 서울시내 P호텔 일식당에서 만났는지와 이때를 전후해서 최씨에게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최씨는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 주변 인사들에게 “5월에 세 사람이 만나기는 했지만 우연한 합석이어서 신 전 차관이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해 3자 회동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5월경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이 내사 후 “진씨는 건실한 벤처기업가”라는 결론을 내리는 데 신 전 차관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정위용·김승련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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