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2001 정시모집 등록률 분석]‘연쇄 이동’ 올해 더 심할듯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8시 14분


정시 첫날..한산한 접수창구 - 경원대
정시 첫날..한산한 접수창구 - 경원대
지난해 대입 정시모집 복수 합격자의 1차 등록률은 서울대 인기학과의 경우 대부분 100%였지만 고려대와 연세대의 최상위권 학과의 경우 최하 10%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시모집 복수 합격자의 연쇄적인 대학 이동이 극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 대입 정시모집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대폭락과 수능 총점 누가분포표 비공개, 수시 합격생 이탈 현상 등 변수가 더 많아 고득점 복수 합격생들의 대학 이동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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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교육팀이 10일 입수한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정시모집의 모집단위별 등록률 현황에 따르면 이들 대학에 복수 합격한 고득점 수험생들이 대부분 서울대로 몰리면서 고려대 법대의 1차 등록률이 16.5%, 연세대 의예과는 16.7%에 불과했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연세대 치의예과는 정원 16명 전원이, 의예과는 정원 34명 중 85.3%인 29명이 서울대에 복수 합격했다. 고려대는 법대가 정원 89명 가운데 82%인 73명이, 정경학부는 106명 가운데 57명이 서울대에 복수 합격했다.

이들 학과의 경우 지난해 1차 등록자가 정원에 크게 미달해 적게는 두세번, 많게는 네 번 이상 추가 합격자를 발표해야 했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법학부 경영학과 정치학과 외교학과 영어교육학과 등 대부분의 인기학과들이 1차 등록에서 정원을 모두 채웠다.

그러나 선호도가 낮은 학과의 1차 등록률은 산림자원학과 55.6%, 조경학과 58.8%, 생물자원공학부 61.1% 등으로 낮았다.

반면에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상위권학과들은 대부분 1차 등록에서 정원에 크게 미달했지만 선호도가 낮은 학과의 1차 등록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고려대 정시모집에서 1차 등록률이 낮았던 모집단위는 법대를 비롯해 수학교육학과(35.3%) 국어교육학과(40%) 정경학부(44.4%) 경영대(47.8%) 등이었다. 그러나 가정교육학과(89.7%) 컴퓨터교육학과(88%) 식품자원경제학과(81.8%) 한국동양어문학부(79.3%) 등은 등록률이 높았다.연세대의 경우에도 의예과 16.7%를 비롯해 치의예 21.1%, 공학계열 30.6%, 사회계열 33.1%, 인문계열 47.9% 등으로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1차 등록률이 낮았다. 반면에 신학계열 (87.9%) 작업치료학과(원주·80.8%) 간호학과(74.4%) 생활과학계열(74.4%) 등은 1차 등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8일 마감한 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의 복수 합격자들이 서울대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서울대의 경우 등록률이 93.2%나 됐지만 고려대는 64.1%, 연세대는 62.6%의 낮은 등록률을 기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수험생의 연쇄 이동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차 합격에 실패했다고 해서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상위권대 인기학과의 경우 서너번의 추가 합격 발표가 예상되므로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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