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2월 7일 18시 1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우선 구상-집필-퇴고(推敲)으로 구성하되 출제자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점 경험자들은 수험생의 답안지를 보면 글자수만 채웠지 동문서답하는 논술이 많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한다.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 논술은 수험생의 현란한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문제의 핵심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논리적이고 독창적으로 전개하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글의 내용은 솔직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쓰는 것이 좋다. 너무 장황한 글은 전후 상관관계가 잘 맞지 않을 우려가 있다.
또 논술 문제에는 반드시 요구 조건이 붙어 있다. ‘제목과 이름을 쓰지말라’‘양쪽의 입장을 비교해 보라’ ‘제시문의 내용을 옮겨 쓰지 말 것’ ‘1000자 이내로 쓰시오’라는 등의 내용이 첨부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이 자칫 글의 내용에만 집착하기 쉽지만 원고 분량을 맞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1000장 내외’라고 하는 경우 ±10%까지는 감점이 되지 않지만 ‘1000∼1300자’인 경우 한계를 넘기면 감점 요인이 된다.
글을 쓰기 전에 기-승-전-결별로 분량을 안배하고 시간배분도 신경써야 한다. 글씨는 깔끔하게 쓰는 것이 채점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글이 완성되면 반드시 퇴고를 하고 고칠 때는 정확한 교정 부호를 사용해야 한다.
면접 구술고사는 말로 하는 시험이므로 문제의 이해나 지식 못지않게 태도나 인상이 중요하다.
말끝을 흐리면 얼버무리는 느낌을 주므로 ‘∼습니다’와 같은 명확한 어미를 사용하고 시선은 채점자를 응시하는 게 좋다.
면접관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답변은 결론부터 말하고 논거를 대는 두괄식으로 대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워서 말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감정 변화를 자제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이 좋다. 화제에서 벗어났거나 오류를 범했을 경우 즉시 정정하고 양해를 구한다. 너무 거창한 답변은 자신의 무지만을 드러낼 뿐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이혜진(중앙교육진흥연구소논술팀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