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날씨는 차갑지만 마음은 훈훈

  • 입력 2001년 12월 7일 00시 44분


6일 오전 9시반 경북 안동시 북후면 도촌리 사회복지시설 애명복지촌 마당. 안동에 있는 육군 70사단 군악대가 찬바람을 가르며 경쾌한 음악을 울렸다.

이날은 이 부대 장병들이 부대에서 16km 떨어진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날. 정신지체장애인 130명과 요양중인 노인 80명이 장병들을 반갑게 맞았다. 90여명의 장병 중에는 이 부대에 새로 전입한 신병 50명도 포함됐다.

의무대원들은 노인들에게 의료봉사를, 일반 장병들은 김장김치 3000포기를 담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또 다른 장병들은 화장실을 소독하고 아이들과 블록쌓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과 노인들은 군악대 연주에 맞춰 흥겨운 춤을 추기도 했다.

70사단 장병들이 애명복지촌과 인연을 맺은 것은 6년 전인 1996년. 이후 매달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매년 이맘 때는 김장김치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 부대에서 근무하다 전역하는 장병들은 복무기간 중 평균 3번은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미국 유학 중 입대한 김태용 일병(22)은 “군에 와서 이런 봉사활동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는 정말 보람있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애명복지촌 남태석 사무국장(29)은 “이곳에 계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장애아동들에게는 장병들이 가장 귀한 손님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안동〓이권효기자>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