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어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운동의 발상지이자 민족성지인 탑골공원에 일본군 장교 출신인 박정희가 쓴 현판이 걸려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서울시청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원래 현판을 다시 붙이라”고 주장했다.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들은 여섯 조각으로 토막낸 현판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르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공용물 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곽씨는 지난달 26일에도 현판을 떼어내려고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곽씨는 또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공원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흉상을 철거해 간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에 계류 중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이들이 주장한 일중 선생의 현판은 67년 이래 어디에 있는지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며 “공원관리를 맡고 있는 종로구청과 협의해 현판을 조속히 새로 만들어 걸겠다”고 밝혔다.
<민동용기자>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