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부지 활용계획]설레는 지역개발 꿈 "시간이 문제"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26분



주한미군이 반환을 약속한 기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해 벌써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자체 활용방안을 내놓는 등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최종 반환까지는 수 년 이상 걸리고 도시계획을 재정비해야 하는 등 실제 활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경기도〓의정부시는 의정부역과 맞닿은 캠프 홀링워터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인근의 캠프 라과디아도 마찬가지. 의정부시 중심지역으로 최고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라 상업용으로 개발하면 엄청난 혼란이 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 시에서는 시민공원 이외의 대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서울 경기지역 반환 예정 미군기지 현황
지역캠프면적
(단위:만평)
의정부 동두천 지역라과디아4.2
홀링워터1.2
시어스3.9
카일8.4
님블1.7
H-2205.9
파주지역그리브스7.2
자이언트2.9
스탠턴8.1
게리오웬16.3
에드워드4.1
하우즈18.1
하남지역콜번9.3
서울지역1.4
그레이어넥스0.2
아리랑택시0.3
극동공병단1.3

동두천시는 반환되는 미군 훈련장 일대인 광암 장림 지역에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보산동 일대 헬기장인 H-220과 캠프 님블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주로 주한미군을 상대로 영업을 해온 보산동 관광특구 상인들은 파주시 일대 미군부대가 450여만평의 캠프 케이시로 이전해 올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특구를 확대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파주시는 아직 개발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기지 반환을 계기로 시 전체의 도시계획을 재정비하면서 현재 녹지로 되어 있는 기지의 용도를 개발용지로 바꾸어 개발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하남시는 캠프 콜번 부지에 환경관련 대학을 유치하거나 골프장 등 레저 스포츠 시설, 연구시설 등으로 이용하겠다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벨트 지역이라 당장 개발하기는 어렵고 주민 의견 수렴과 장기 도시계획을 통해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견해다.

경기도 관계자는 “반환토지는 대부분 국유지로 지자체가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과 정부가 직접 개발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용산구는 국방부 소유의 캠프 킴과 아리랑택시 부지를 매입한 뒤 개발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캠프 킴에는 현재 원효로 1가의 비좁은 구청 청사를 이전, 신축하는 등 행정타운을 만들고 이태원 관광특구인 아리랑택시 부지에는 주차장과 복합문화센터, 관광안내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구는 서울대 소유인 극동공병단에 대해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이 없다. 중구 관계자는 “주변에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상업시설과 공원이 조성돼 있는 점을 감안해 주변환경과 어울릴 수 있는 용도로 부지 이용 계획을 세우겠다”며 “그러나 구청이 매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준·남경현·이동영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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