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민원실에 CCTV설치 추진

  • 입력 2001년 11월 2일 18시 24분


서울 도봉구청이 행패를 부리는 민원인 등을 감시하기 위해 민원실 내에 폐쇄회로 TV(CCTV)를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봉구는 주정차 위반 단속 등에 걸린 주민들이 구청에 찾아와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억지를 부리는 사례가 적지 않아 내년 1월부터 교통지도과 민원실에 CCTV를 설치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CCTV가 있으면 민원인이 일방적으로 공무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협박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며 “또 매일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를 검토해 불친절한 공무원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절박한 사정을 호소하기 위해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을 CCTV로 감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박원석 시민권리국장은 “민원실에 CCTV를 설치할 경우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민원 기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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