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재보선 결과 정밀 분석]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14분


10.25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최종)
선거구선거인수
(투표율, %)
후보자별 득표수(득표율, %)
서울 동대문을14만280명
(45.6)
홍준표(한)허인회(민)장화식(노)김숙이(사)
3만2095(50.6)2만8381(44.7)1850(2.9)1152(1.8)6만3478(100)
서울 구로을14만493명
(39.4)
이승철(한)김한길(민)이홍배(자)정종권(노)김향미
(사)
조평열
(무)
2만7068
(49.4)
2만3411
(42.8)
725(1.3)1427(2.6)1467
(2.7)
671
(1.2)
5만4769(100)
강원 강릉시6만9224명
(41.0)
최돈웅(한)김문기(민)김원덕(자)노승현(무)최욱철
(무)
2만8351(41.4)8876(13.0)5238(7.6)3453(5.0)2만2618
(33.0)
6만8536
(100)

10·25 재·보선에서 여당이 ‘완패’한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 개표 결과는 전통적인 서울의 표심(票心)이 예전과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총론적으로 한나라당의 재·보선 압승의 1차적 원인은 여권의 실정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의 ‘정권 심판론’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이목을 끄는 것은 구로을의 개표결과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서민층이 밀집해 있어 현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됐던 곳. 가리봉1, 2동에서 민주당 김한길 후보는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당선자를 불과 100여표차 정도로 이기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 4월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격차는 1300여표였다. 또 99년3월의 재·보선에서는 1700여표차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승철 당선자측은 “민주당 김 후보가 호남출신이 아닌 데다가 ‘철새’ 이미지가 남아 있어 이 지역의 호남표 결집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발 열풍이 전통적 여당 지지기반이었던 지역에서 표심 변화를 이끈 징후도 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1200표 이상 앞섰던 구로3동의 경우 이번 재·보선에선 그 격차가 200표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지역 서민아파트 주민들이 재개발로 아파트가 철거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집단이주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캐스팅 보트’를 행사했던 충청권 표심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구로을의 경우 충청권 유권자가 전체의 30%를 넘고 있는데 구로을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상당수의 충청권 유권자가 한나라당으로 돌아선 데 있다는 게 한나라당측의 분석.

최근 DJP 공조파기에 이어 충청권 중진인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함으로써 충청권의 여당지지 성향을 무너뜨리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구로을에 출마한 자민련 후보는 1.3%를 얻는 데 그쳐 6명의 후보 중 5위를 기록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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