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재보선 3곳 선두…이승철후보 당선 확정

  • 입력 2001년 10월 25일 23시 29분


25일 실시된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 강원 강릉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 결과 구로을에선 한나라당의 이승철(李承哲)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강릉의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후보도 당선이 확실시된다.

동대문을에서도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후보가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후보를 계속 앞서고 있어 한나라당이 3개 지역 재·보선에서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 결과가 ‘한나라당 전승-민주당 전패’로 판가름날 경우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수 의석에 단 1석이 모자라는 136석을 확보함으로써 원내 주도권은 물론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요하고 있는 일부 자민련 의원이 한나라당에 합류할 경우 정국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반면 임기 종반에 접어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더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됨과 동시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민주당 지도부는 심각한 선거후유증과 내홍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개표 결과 구로을의 이승철 후보는 개표가 99.4%가량 진행된 시점에서 유효표의 49.4%인 2만7065표를 얻어 2만3417표(42.8%)를 얻은 민주당 김한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오후 10시반 현재 60.3%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강릉은 최돈웅 후보가 42.0%(1만7357표)를 얻어 34.2%(1만4147표)를 득표한 무소속의 최욱철(崔旭澈) 후보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같은 시간 61.4%를 개표한 동대문을은 홍준표 후보가 49.7%(1만9350표), 허인회 후보가 45.5%(1만7705표)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투표율은 동대문을이 45.6%, 구로을이 39.4%, 강릉이 41%로 각각 작년 16대 총선 때의 투표율을 밑돌았다.

최근 실시된 재·보선 투표율과 비교하면 구로을은 99년 3월 실시된 재선거 때의 37.3% 보다 2.1%포인트 높아졌으나 강릉은 98년 7월 실시된 재선거 때의 50.7%보다 9.7%포인트 낮아졌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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