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금융비리]"李씨가 권력실세 자금관리설"

입력 2001-09-14 18:35수정 2009-09-1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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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43·구속수감) 회장의 금융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柳昌宗 검사장)는 14일 공무원에 대한 청탁 등을 명목으로 이 회장에게 3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씨(47)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여씨는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의 수사를 받게 되자 관련 공무원들에게 청탁해 사건을 잘 해결해 주겠다며 이 회장으로부터 20억원짜리 약속어음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다.

여씨는 지난해 7월에도 이 회장에게 “D증권사를 통해 KEP전자와 삼애인더스의 전환사채(CB) 300억원 어치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10억4000만원짜리 약속어음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도 받고 있다.

여씨는 정관계 인사들과 교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여씨를 통해 이 회장의 정관계 배후 및 비호세력 쪽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여씨를 상대로 이 회장에게서 받은 30억여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추궁하고 있으나 여씨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날 열린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서울지검이 지난해 이 회장을 긴급체포하고도 하루 만에 석방한 뒤 무혐의 처리한 이유를 추궁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회장의 배후 및 비호세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 출신인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검찰이 당시 관련장부를 압수수색한 것은 구체적인 혐의를 잡았다는 뜻”이라며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가 외압 혹은 피치 못할 로비에 의해 돌연 수사를 중단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이 사건의 몸통은 권력 실세일 가능성이 높다”며 배후 의혹을 주장했다. 그는 “이 회장이 검찰 고위 간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 있다”며 “당시 수사 검사들이 상부에 이씨의 구속을 강력히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이 회장이 정치 실세들의 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정치권이 벤처열풍을 이용해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과 아태재단 후원회를 빙자해 정치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또 “이씨가 무혐의 처리된 뒤 검찰 고위 간부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자신을 도와주었다고 자랑하고 다녀 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김대웅(金大雄) 서울지검장은 “당시 수사팀이 구속을 건의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외압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신석호·이명건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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